인천 청라 단독주택 'the Lounge'
공장을 지어본 경험이 있던 건축주는 설계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좋은 주택을 설계해줄 건축사를 찾던 중, 청라 베어즈베스트GC 구역의 <슬기네> 프로젝트를 보고 라움건축사사무소를 방문했다.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 다음 주택 설계를 진행하게 됐다.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에선 두 자녀의 활동에 제한이 있고 층간 소음을 걱정해야 했다. 가족들은 주변 이웃이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마당이 있는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싶어했다. 대신 교육 환경을 비롯한 기존 생활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위치에 새 집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조건을 주택 설계에 반영하고자 했다.
대지는 골프장 부지 내에 조성된 단독주택 필지로, 단지 전체가 인공 조성된 매립지다. 때문에 먼저 지반 조사와 구조 계산을 거쳐 PHC 말뚝을 계획했고, 3층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을 지지할 수 있는 기초 지내력을 확보하는 과정이 선행됐다. 북측으로 7m 도로를 접하고 남측에는 골프장 전망이 광활하게 펼쳐지는 대지를 보며 우리는 내부와 외부를 적극적으로 연계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부부는 원래 거주 형태인 아파트와 차별화된 공간을 원했는데, 특히 가능한 한 넓고 단순한 공간을 바탕으로 화려한 인테리어 요소를 가득 채우려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다. 또한 대지의 가장 큰 이점인 골프장 전망을 최대한 누릴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더 라운지를 계획할 때 ‘장식 요소를 방해하지 않는 건축’, ‘높은 층고로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된 공간 제공’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설정했다. 건축주는 외부 디자인으로 드러나는 화려함보다는 생활하며 계속 마주하는 실내 공간의 화려함을 추구했다. 이 집에서 건축의 역할은 분명했다. 단순하고 명확한 공간 구획으로 뼈대를 만들고, 장식적인 꾸밈과 충돌하지 않으며 인테리어와 조명이 더 돋보이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바탕이 되어야 했다.
해서 공간 구성 또한 주어진 환경과 건축주의 요구를 따라 단순하게 계획했다. 층별로 공용 공간, 부부의 공간, 자녀의 공간을 분리하고 각 층의 핵심 공간은 모두 조망을 고려해 남향으로 배치했다. 골프장의 푸른 전경을 끌어들이는 남향의 큰 창과 달리, 도로에 면한 북측 면은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얇고 긴 창을 두어 상반되는 입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1층 공용 공간의 핵심은 층고다. 거실과 주방, 식당을 벽으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대공간을 만들기 위해 고민했다. 층고를 최대한 높여 1층을 넓고 쾌적한 대공간으로 만들고자 하는 건축주의 바람이 있었지만, 층고가 높아질수록 2~3층의 접근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몇 차례 논의를 거친 결과, 일부 계단 동선을 연장해 실내 층고를 4m로 제안했다.
높은 층고에 맞춘 크고 화려한 샹들리에가 밝게 비추는 1층의 핵심 공간은 거실이다. 집을 방문하는 손님과 가족 구성원의 주요 활동을 수용하며 집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2층과 3층은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2층에선 마스터룸과 가족실을 배치해 가족 간의 대화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이루어지도록 계획했다.
3층은 자녀 방을 배치했는데, 아이의 성장에 따라 공간을 확장하고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도록 비내력벽을 사용해 가변적인 공간으로 완성했다. 건축주의 바람대로 몰딩과 화려한 천장 조명이 통일감 있는 실내 공간 분위기를 만든다.
① 현관 ② 창고 ③ 욕실 ④ 거실 ⑤ 주방 ⑥ 보조 주방
① 서재 ② 안방 욕실 ③ 드레스룸 ④ 안방 ⑤ 가족실 ⑥ 욕실, 화장실
① 가족실2 ② 자녀 방1 ③ 자녀 방2 ④ 욕실, 화장실 ⑤ 테라스
① 현관 ② 창고 ③ 서재 ④ 가족실2 ⑤ 테라스
① 주방 ② 가족실 ③ 자녀 방2
위치: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동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3층
대지면적: 401.80㎡
건축면적: 118.80㎡
연면적: 285.30㎡
건폐율: 29.57%
용적률: 71.01%
구조: 철근콘크리트
주차대수: 2대
사진: 장영수
시공: 평안건설
설계: 라움 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