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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Works/Housing

용문 단독주택 "더 라움"

 

더 라움 (THE RAUM)

“우리가 건축주가 되어서 집을 지어볼까?”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면서 설계와는 다른 시공과 업체의 잦은 변경, 공사비 증액 등을 경험하다 보니 이러한 문제들을 보다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건축주에 대한 공감과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건축주의 입장을 직원들과 함께 직접 겪어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집 짓기의 전 과정을 데이터화하여 건축주를 위한 최적의 설계를 고민하였다.

 

 

 

 "어디에 지을까?“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농지로 주택단지가 하나둘 조성되고 있는 곳. 앞에는 도로가 있고 뒤로는 산이 있으며, 도로와 부지의 레벨차는 1.2m 정도로서 대지의 특성을 활용한 건축물을 설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하였다. 이곳에서 1.2m의 높이차는 극복 과제가 아닌 공간의 배치와 구성을 결정짓는 키(Key)가 되어 공간에 재미와 디자인을 더하게 된다.

 

대지조건과 공간구성

 

 

 스킵플로어(Skip Floor) 주택 

 

우선 대지조건에 따른 주택 진출입 동선을 해결하기 위해 도로와 같은 높이로 주차장을 두고, 1.2m 높이의 대지에는 공용공간을 둔 뒤 이를 계단으로 연결하여 영역에 따른 분리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하였다. 이렇듯 계단실을 중심으로 반 층씩 배열된 공간들은 동선에 입체감을 부여하고, 실과 실 사이에 프라이버시를 보장해준다. 

 

대지 주변 주택들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붉은색과 박공지붕을 기본 컨셉으로 유지하고, 스킵플로어로 구성된 각 공간을 연속된 3개의 박공지붕으로 결합하였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공용 부분에는 한 면 전체를 창으로 내어 자칫 분절되어 좁아 보일 수 있는 스킵플로어 주택의 단점을 보완하고 개방적인 입면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스킵플로어와 동선

 

 

 증축을 고려한 디자인 

 

주택의 경우 가족 구성원의 변화나 생애주기에 따라 공간에 대한 활용도와 니즈는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이러한 변화를 미리 예측하고 고려한 디자인은 추후 증축이나 용도변화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가 있으며 공사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THE RAUM'의 경우 진출입로와 동일한 레벨인 실내 주차 공간을 향후 공방, 사무실, 차고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높은 층고의 단차가 없는 유연한 공간으로 설계하였다.

 


도로와 같은 높이의 주차장(우측)과 1.2m 높은 곳에 위치하는 공용공간 및 현관과 연결되는 계단

 

거실 데크

 

정원에서 바라본 모습

 

정원 및 텃밭

 

거실과 연결된 정원은 진입부와 1.2m의 단차로 인해 자연스럽게 영역이 구분되며, 낮은 담장으로도 외부에서의 시선을 차단하고 건축주만의 사적인 외부공간을 형성한다. 4계절에 따라 정원의 메인 색이 달라져 실내에서도 시각적으로 계절감을 체험할 수 있고, 바쁜 일상생활 속 정서적 안정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현관에서 바라본 모습

 

주차장, 거실, 방을 연결해주는 공간인 현관은 진입 후 정면의 전체 고정창으로 보이는 조경 공간(대나무)을 통해 좁은 공간에 개방감을 확보하고 바로 거실이나 주방이 노출되지 않도록 구성되었다.

 

주방 겸 거실

 

주방 겸 거실

 

건물의 정면 파사드를 구성하는 동쪽의 박공형태 창은 탁 트인 원경을 제공하며, 정원 및 텃밭과 연계되는 남쪽 창은 정원의 근경을 내부로 들여오게 된다.

 

대면형 주방을 설치하여 거실과의 시선을 연계하였고, 천정은 박공형태를 그대로 노출하여 거실에 개방감을 제공했다.

 


스킵플로어 주택의 공간을 연결하는 계단

 

침실

 

현관에서 사적인 공간으로 올라 가장 첫 번째로 만나는 침실은 박공지붕의 형태를 내부에서 그대로 살려 공간의 획일성과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었으며, 개방감과 공간감을 확보하여 역동적인 내부 공간의 흐름을 만들었다.

 

 

안방

 

가장 프라이빗한 공간인 안방은 스킵플로어로 연속되는 공간의 마지막에 위치한다. 방, 드레스룸, 욕실로 구성되며, 남쪽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풍부한 빛은 내부공간을 따뜻하게 채우고 정원을 향해 있는 긴 수직창은 프레임 안에 정원의 모습을 그림처럼 담는다.

 


정원에서 바라본 모습 (야경)

 

데크에서 바라본 거실 (야경)

 

 

 에피소드 

 

①현관 ②거실 ③주방 ④다용도실 ⑤보일러실 ⑥창고 ⑦주차장 ⑧정원 및 텃밭

 

 

①침실 ②안방 ③드레스룸

 

 

 

 

 

 

 

 

 

 

위치: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덕촌리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2층 (Skip floor) 

대지면적: 463.00㎡ (140.06py)  

건축면적: 114.51㎡ (34.64py)

연면적: 173.09㎡ (52.36py)  

건폐율: 24.73 %

용적률: 27.71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차대수: 1대   

사진: 김용순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라움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