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부산동 캠핑용품점 '캠핑고래'
“조금 더 좋은 곳으로 옮기면 좋겠어요.” 지난 5년간, 가족들의 터전이었던 곳에서 캠핑용품점을 운영하던 건축주 부부는 고객들이 건네던 따뜻한 조언을 계기로 더 나은 곳으로의 이전을 결심했다. 비록 평생의 동반자를 만나 두 아이를 키우고, 따뜻한 정을 나눈 고객들과 함께했던 삶의 터전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고심 끝에 새로운 터전에서 더 행복하고 즐겁게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구석지고 불편했던 매장과 달리 독립적인 건물에 좋은 접근성과 주차장을 확보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바라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대지를 기준으로 서쪽에 있는 도로 및 인도와는 석축으로 인한 단차가 존재했다. 서측 도로를 시작으로 미세한 경사를 따라 올라오면 진출입로로 사용될 만한 구간이 있어, 이를 기준으로 동선계획이 필요했다. 해당 필지 자체도 도로를 따라 아주 미세한 경사가 존재했으며, 땅 자체는 정리되어 있으나 정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형태를 최대한 활용하여 넓은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따라서 대지의 형상에 맞춰 오각형에 가까운 평면이 갖춰졌고, 박공지붕의 건물 형태를 강조하여 개방감 있는 입면을 계획하였다. 왼쪽은 건물을 살짝 기울어진 형태로 조성하여 독특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진입로를 통해 들어온 차량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주차장은 건물 전면부에 계획했다. 매장 이용시간 내 고객들은 자유롭게 주차장을 이용하며, 크고 작은 물품들을 쉽게 나르고 실을 수 있게 되었다. 건물 정면은 커튼월로 계획하여 어두운 저녁 시간대에도 환한 조명으로 고객들을 반길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이 상품 진열 및 전시를 편하게 관람하기를 바랐던 건축주 부부를 위해 카운터가 있는 입구 쪽 내부 공간은 높은 층고로 계획하고, 후면은 복층 형식으로 공간을 구성하여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공간에서 상품과 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내부는 다채로운 색감을 가진 다양한 캠핑용품들이 더욱 돋보일 수 있도록 무채색에 가까운 연회색으로 도장하였다. 1층 안쪽의 진열공간은 삼각형의 평면 구성을 따라 선반들을 배치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2층에는 다양한 텐트들을 전시하여 고객들의 간접적인 캠핑을 도울 수 있도록 했다. 박공지붕 형태의 건물은 내부에서 지붕의 철골구조가 드러나면서 마치 실제 텐트 속에서 캠핑하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캠핑용품점의 특색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다양한 참고 사례들과 자세한 피드백 등 적극적인 참여를 해주신 건축주 부부 덕분에 설계 방향성을 잘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산이나 들, 바다, 그리고 꿈의 장소에서 야영할 수많은 캠퍼들에게 꿈의 텐트를 전하는 건축주 부부의 진심을 느낀 프로젝트였다. 따뜻한 정이 오갔던 터전을 떠나 새로운 터전에서 시작할 두 분께 마음을 담아 그들의 꿈의 텐트를 전한다.
위치: 경기도 오산시 부산동
용도: 제1종근린생활시설(소매점)
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755㎡
건축면적: 360.92㎡
연면적: 597.50㎡
건폐율: 47.80%
용적률: 79.13%
구조: 일반 철골조
주차대수: 6대
사진: 김재윤
시공: (주)알에이종합건설
설계: 라움 건축사사무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