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모전리 단독주택 '사이사이'
건축주 부부는 반려견 1마리와 외곽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짓고자 했다. 단둘이 생활하는 집이지만 손님들이 자주 방문하는 관계로,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자 했다. 특히 주된 취미인 실내 골프연습장을 마련하고 손님들이 편히 머물다 갈 수 있는 여분의 방이 필요했다.
전면 도로보다 1.5m가량 높은 곳에 조성된 대지에는 보강토 옹벽으로 인한 단차가 존재했다. 필지 자체는 잘 구획되어 있고 자연의 중심에 있어 원경이 좋은 대지지만 주변 환경 개선을 위한 도로포장, 다짐 등 토목작업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먼저 마당의 면적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집은 후면에 배치했다. 그러나 전 방향으로 좋은 전망을 누릴 수 있는 대지 조건은, 프라이버시 보호에 취약하다는 약점을 동반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담장과 대문을 사용하고, Q블록 형태의 담장을 활용하여 프라이빗하지만 일정 부분 개방감을 잃지 않도록 설계했다.
계획은 공간 이용자를 건축주 부부와 손님으로 구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외부는 손님의 주차 영역을 옹벽 아래에, 건축주의 주차를 건물 옆에 계획하여 불필요한 동선 없이 바로 현관 출입이 가능하게 해 편의성을 확보하였다. 내부 또한 현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손님과 함께하는 공간을, 가장 안쪽에 사적인 침실 영역을 두어 의도적으로 공간 사이의 위계를 조성했다.
건물은 크게 3개의 매스로 나뉜다. 3개의 매스는 공간의 성격에 따라 가장 동적인 영역에서 가장 정적인 영역 순으로 평행하게 배치하였고, 각 매스 안에서는 공간이 수직적으로 나뉘지만 유사한 성격의 공간을 매치시켜 일관성이 유지된다. 전이 공간으로써 매스를 연결하는 짤막한 중간 복도는 곳곳에 둔 창호를 통해 사이사이 재미있는 공간 전환을 일으킨다.
현관이 포함된 가장 큰 매스는 손님맞이와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1층에 거실, 2층에 골프연습실(멀티룸)이 자리한다. 다양한 활동을 수용하도록, 매스의 높이와 길이를 확장하여 충분한 공간을 확보했다.
중간 매스는 비교적 차분한 공간으로, 손님과 함께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도록 1층에 주방, 식당을 배치했다. 공적, 사적 영역이 미묘하게 뒤섞인 이곳에선 각 실의 연결을 중점적으로 계획했다. 식당 상부를 오픈하여 2층 가족실과 연계하는 동시에 개방감과 쾌적함을 제공하고, 식당과 거실은 명확하게 분리되어 있지만 서로 마주 보는 방향으로 넓은 창을 내어 각각의 공간과 연계된다.
복도를 따라 가장 깊은 곳에 배치된 마지막 매스는 가장 프라이빗하고 정적인 영역으로 1층에 안방, 2층에 2개의 방을 추가로 계획하여 손님들이 편하게 머물다 갈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각 공간의 성격을 건물 형태로 명확하게 구분 짓고, 사이를 잇는 전이공간을 통해 한 건물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휴식과 즐거움을 누릴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
위치: 경기도 이천시 백사면 모전리
용도: 단독주택
규모: 지상 2층
대지면적: 661.00m²
건축면적: 119.16m²
연면적: 195.03m²
건폐율: 18.03%
용적률: 29.51%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주차대수: 2대
사진: 장영수
시공: 건축주 직영
설계: 라움 건축사사무소